입·왼손 찢어진 채 숨진 남성, 전자담배 폭발로 목숨 잃었다… 태국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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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10-24 05:58
입력 2025-10-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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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무앙 지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 시신에서 나온 폭발한 전자담배 파편(오른쪽)과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전자담배 장치 일부. 태국 농부아람푸시 경찰서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무앙 지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남성 시신에서 나온 폭발한 전자담배 파편(오른쪽)과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전자담배 장치 일부. 태국 농부아람푸시 경찰서 제공


태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사망은 태국에선 첫 사례다.

22일(현지시간) 타이랏, 채널7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충격적인 사고는 지난 18일 태국 동북부 농부아람푸주(州) 무앙 지역의 한 저수지 방수로 인근에서 일어났다.

이곳으로 낚시를 나갔던 47세 남성은 얼굴과 왼손, 가슴 부위 등에 심각한 상처가 있는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처음에는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한 끝에 사인은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밝혀졌다.

시신의 입과 손에는 화상으로 인한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었다. 입은 안쪽과 바깥쪽이 심하게 찢어져 있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상처를 입은 왼손은 살이 찢어져 있었으며 금속 파편도 박혀 있었다.

부검 보고서에는 남성의 가슴에 박힌 금속 파편 3개는 폭발한 전자담배 일부라고 기록됐다. 또 강력한 폭발로 인해 파편 일부는 남성의 폐와 심장을 관통해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고도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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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무앙 지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현지 경찰과 구급대의 모습. 태국 농부아람푸시 경찰서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농부아람푸주 무앙 지역에서 낚시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살펴보는 현지 경찰과 구급대의 모습. 태국 농부아람푸시 경찰서 제공


농부아람푸시 경찰은 “고인의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한다”며 “이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전자담배, 특히 배터리 결함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사망이 처음이지만 미국에서는 여러 차례 관련 사고가 보고된 바 있다.

2019년 1월 텍사스주 타런트 카운티에서는 24세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에 따른 경동맥 파열로 숨졌다. 이 남성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전자담배 장치의 파편이 목 부위에 박힌 것이 확인됐다.

이보다 앞서 2018년 5월에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38세 남성이 전자담배를 피우던 중 전자담배가 폭발, 파편 2개가 두개골로 들어가 사망했다. 불타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신체 8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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