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왕세자비 아들의 추락…성폭행 등 32건 혐의 기소 [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8-19 17:49
입력 2025-08-19 17:49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28)가 결국 4건의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은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인 호콘(51) 왕세자의 의붓아들 회이뷔가 4건의 강간과 폭력 및 폭행 등 32건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노르웨이 검찰이 공개한 회이뷔의 혐의는 왕실의 일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파렴치하다. 검찰에 따르면 회이뷔는 강간 혐의 외에도 살해 협박, 전 파트너에 대한 가정 폭력과 다른 전 파트너에 대한 폭력, 접근 금지 명령 위반, 불법 촬영 등 웬만한 중범죄를 총망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슬로 주 검찰은 “기소장에 기재된 범죄 형량은 최대 징역 10년”이라면서 “그가 저지른 범죄는 피해자에게 상처를 오래 남기고 삶을 파괴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왕실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죄를 더 가볍게 혹은 무겁게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이뷔 변호인 측은 “의뢰인은 성적 학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폭력 관련 혐의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면서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상세히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왕실은 회이뷔의 기소에 대해 “법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폭행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아온 회이뷔는 한때 노르웨이에서 ‘국민 도련님’으로 통했다. 회이뷔의 양아버지인 호콘 왕세자는 현 노르웨이 국왕인 하랄 5세의 뒤를 이을 왕위 계승자다. 앞서 호콘 왕세자는 2001년 평민 출신의 동갑내기 미혼모 메테마리트와 결혼했는데 회이뷔는 전 애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이에 그는 노르웨이 왕족 직함이나 공식 직무 등은 없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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