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눈앞 박혜준, 둘째 날도 마다솜과 공동 선두…“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이제훈 기자
수정 2025-10-25 18:00
입력 2025-10-25 18:00
시즌 2승을 노리는 박혜준과 지난해 3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마다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총상금 10억원) 둘째 날 공동 선두를 지켰다.
박혜준은 2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생 대회인 KLPGA 투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 둘째 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친 박혜준은 마다솜과 함께 이틀째 리더 보드 맨 위에 이름을 지켰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마다솜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박혜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 7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혜준은 10월 들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안에 드는 등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한 박혜준은 이날도 2번 홀(파4),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5번 홀(파3)에서 친 티샷이 거리가 조금 모자라 러프에 빠진 뒤 투 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이번 대회 첫 보기였다.
마음을 다잡은 박혜준은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14번 홀(파4)에서도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혜준은 “경기 전 부터 속이 안 좋고 머리도 아파 힘든 상태여서 ‘잘 치자’보다는 ‘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면서 “다행히 후반에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선두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2승을 거둘 좋은 기회를 잡은 그는 “우승의 관건은 후반 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버디가 후반에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내일은 버디를 더 성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혜준은 “올 시즌 상금순위 10위 안에 들고 싶다. 현재 13위인데 남은 대회에서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4승에 빛나는 마다솜은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해외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권에 근접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지난 9월 하나금융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뒤 3개 대회 연속 컷통과 실패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다솜은 “올 시즌 초에는 성적이 괜찮았지만 시즌 중반에 장염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경기 리듬이 무너졌다”면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은 보다는 오히려 최근에 나만의 골프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에 대해 “코스가 짧은 듯 길고 오르막 홀이 많아 거리 계산이 까다로웠다”면서 “긴 홀에서는 파 세이브에 집중했고 짧은 홀에서는 확실하게 버디를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은 마다솜은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 연습해 온 기술과 경기 루틴을 경기에서 실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 한다”면서 “스윙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털적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결과를 의식하기보다 매 순간 내가 세운 계획에 집중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그 부분이 잘 유지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방신실도 이날 5타를 줄이며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한 타차로 뒤진 채 마지막 날을 맞아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박혜준과 같은 소속팀인 김민솔도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상금 랭킹 1위인 홍정민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다섯 번째 상금 10억원 돌파 여부로 관심을 모은 이예원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0위로 처졌다. 지난주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처럼 나타난 이율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나주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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