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영에… ‘임원’ 숫자 줄고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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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5-10-28 00:16
입력 2025-10-28 00:16

100대 기업 임원 1년 새 100명 감소
70년대생 67%… 80년대생은 3.5%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숫자가 경영 불확실성 여파로 1년 새 100명가량 줄어든 가운데 임원진 내 ‘세대교체’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7306명으로 지난해(7404명)보다 98명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들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임원 자리를 줄이는 ‘긴축 경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임원 수가 줄어든 대신 임원진의 연령대는 더욱 젊어졌다. 100대 기업 임원 중 1960년대생은 최근 1년간 약 600명 줄어든 반면, 1970년 이후 출생자는 500명가량 늘었다.

1960년대생의 퇴장은 빨라지는 추세다. 1960년대 초반생(1960~1964년) 임원 비중은 올해 3.4%까지 하락했으며, 주력 세대였던 1960년대 후반생(1965~1969년) 임원 비율도 2020년 46.2%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25.5%로 크게 낮아졌다.

그 자리를 1970년대생이 채우고 있다. 1970년대 초반생(1970년~1974년) 임원 수는 3343명(45.8%)으로 가장 많았으며, 1970년대생 전체 비중은 66.8%로 기업의 주력 리더 세대가 됐다. 단일 출생 연도 중에서는 1971년생(808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리더 후보군으로 꼽히는 1980년 이후 출생 임원의 약진도 주목된다. 1980년대생 임원은 올해 처음으로 200명(256명)을 돌파하며 전체 비중이 3.5%로 확대됐다. 2022년 1.5%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젊은 리더십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대교체 흐름이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임원으로 전진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나리 기자
2025-10-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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