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 핵개발 2년 지연”…하원서는 ‘이 법’까지 발의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7-03 14:21
입력 2025-07-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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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를 배경으로 3D 프린터로 인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 2025.6.23.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지도를 배경으로 3D 프린터로 인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 2025.6.23. 로이터 연합뉴스


미군의 열흘 전 공습으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이 최대 2년가량 지연됐다고 미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1~2년 정도 늦췄다”면서 “적어도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에 따르면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마 2년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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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폭격기가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하고 있다. 출처=미 공군
B-2 폭격기가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하고 있다. 출처=미 공군


미국은 지난 22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는데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동원했다. 이 폭격기들은 주둔지인 미주리주 화이트 먼 공군기지에서 지구 반대편 이란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해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관통폭탄(MOP) GBU-57을 각각 12발, 2발 투하했다. 이와 별도로 이란의 이스파한 핵시설에는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발 이상을 발사해 정밀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드나잇 해머’란 이름이 붙여진 당시 작전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말살’ 당해 수십 년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일부 미 언론은 앞서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퇴보한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 국방 및 정보 당국자들은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표를 했다.

美 하원서 ‘벙커버스터법’ 발의…이란 핵개발 재개시 이스라엘이 직접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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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 미공군 장병들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벙커버스터 GBU-57(대형 관통 폭탄)을 살펴보고 있다. 미 공군 제공, AP 연합뉴스
2023년 5월 2일 미공군 장병들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벙커버스터 GBU-57(대형 관통 폭탄)을 살펴보고 있다. 미 공군 제공, A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와 이를 운반·투하하는 B-2 폭격기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이는 조시 코트하이머(민주·뉴저지) 의원과 마이크 롤러(공화·뉴욕)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벙커버스터법’으로 불린다.

이 법안은 “이란이 핵무기를 다시 개발하는 등 모든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이 대비 및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미국에 준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트하이머 의원이 2022년과 2024년에도 발의했으나 당시에는 통과되지 않았다.

고트하이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이란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며 수천 명의 미국인 사망에 책임이 있다”며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는 동안 우리는 최대한의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양당 합의에 따른 벙커버스터법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침략을 억제하고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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