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철도 기관사’ 노동정책 수장에… 지명 날에도 열차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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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기자
수정 2025-06-24 00:00
입력 2025-06-24 00:00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민주노총 위원장 당시 20일 넘게 단식 투쟁
李캠프 노동본부장… “노란봉투법 등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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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철도 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23일 경북 김천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열차에 탑승해 배웅 나온 역무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건 처음이다. 김천 연합뉴스
현직 철도 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23일 경북 김천역에서 ITX-마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열차에 탑승해 배웅 나온 역무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건 처음이다.
김천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영훈(57)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노동운동가이자 현직 ‘철도 기관사’다.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마산중앙고와 동아대를 졸업하고 1992년 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기관사로 근무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지내면서 노동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2010~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낼 당시에는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20일 넘게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2017년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중앙선대위 노동본부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노동 공약을 뒷받침했다.

김 후보자는 현재 한국철도공사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여객열차를 직접 운전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전 정부의 노동 탄압 기조를 혁파하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개정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에 대해 “한국 사회 노동현장의 현실과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고용부 직원들은 ‘파격 인사’라는 반응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취약 노동자들을 위한 권리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도 추진력을 얻어 정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동아대 축산학과 ▲철도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서울 박기석·김우진·세종 유승혁 기자
2025-06-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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