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다녀온 송언석, 조현 ‘거취’ 압박…與 ‘ODA’ 주장에는 “시선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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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수정 2025-10-23 18:38
입력 2025-10-23 18:38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
조현 ‘위증 의혹’ 제기·고발 가능성 시사
“무능한 조현, 거취는 스스로 판단해야”
송언석, ‘캄 사태’ 대통령실 차원 대응 강조
與 ‘윤석열 정부탓’에는 “바람직하지 않아”
신고자 ‘피해’ 입증책임 ‘매뉴얼’엔 “큰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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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캄보디아에서 귀국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고문 당한 후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이미 두 달 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첫 보고에 고문·사망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을 향해서는 ‘거취 표명’을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 원내대표는 이날 캄보디아 현장 국정감사 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달이 지나도록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금도 사태를 관망만 하는 무능한 조 장관은 이 사태에 책임지고 본인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3일 외교부 국감에서의 조 장관 답변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국감)에서 확인한 내용 사이에 심각한 차이가 확인됐다”며 “조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언제 인식했느냐’는 질문에 ‘지난주 정도’라고만 답했고, ‘그전에는 일반 사고로 전문 보고가 있다가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건 최근’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송 원내대표가 확인한 지난 8월 11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의 외교부 본부에 대한 첫 전문에는 ‘사체의 상태, 수집된 정보, 의사의 검안 소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고문에 의한 심한 통증을 겪은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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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송 원내대표는 “국감에서 위증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 장관은)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발 계획에 대해선 “남은 기간 동안 위원회 차원에서 더 정리를 하자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조 장관의 위증 의혹 문제에 공감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같은 생각일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한다면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조금 더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캄보디아 정부 고위층과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범죄 건수가 폭증하고 있는 데다 범죄 조직이 피라미드 구조인 점, 접경 지역 이동 가능성 등으로 인해 ‘일망타진’을 위해서는 실무층에만 맡겨선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접수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등 신고는 2023년 20명이 채 안 됐으나 지난해 220명, 올해 8월 말 기준 330명으로 폭증했다.

송 원내대표는 “현지 경찰 쪽에도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무자 선에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한다.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지 않으면 근본적인 대책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캄보디아 정부의 책임 있는 최고 당직자와 직접 소통을 하는 것이 감금되거나, 고문을 받고 있거나 큰 피해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구해낼 수 있는 가장 첩경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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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관련 현장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캄보디아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리고 범죄 대응에는 소홀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현 정부의 외교 당국과 일선 대사관 대응의 미흡한 부분이 있어 ‘시선 돌리기’를 위한 이슈 제기가 아닌가 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건에 대해 전 정권을 탓하는 식으로 정권별로 굳이 이걸 나누는 사고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캄보디아 대사관의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서는 “실무자들의 문제가 심각한 것이 매뉴얼 대로 했다고 하는데 납치·감금된 장소가 어딘지 신고할 때 (신고자가) 입증해야 된다고 돼 있다”며 “매뉴얼 자체도 문제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경각에 달린 상태에서 신고가 들어오는데 모두 본인 책임으로 돌리는 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천 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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