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아름다운 협상, 황금 같은 시간”… 트럼프 “협상 리더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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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수정 2025-10-30 23:58
입력 2025-10-30 23:58

경주 한미 정상회담 막전막후

李, SNS에 만족감 표하며 소감글
용산 “오전 1시간 내 일사천리 타결”

회담 후 만찬 때 핵잠 건조 언급에
트럼프, 다른 정상들에게 ‘李 극찬’
답례로는 인장 찍힌 야구용품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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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꼽은 최고의 순간
백악관이 꼽은 최고의 순간 미국 백악관이 30일 엑스(X) 공식 계정에 “항복은 절대 없다”는 문구와 함께 올린 사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굿즈’를 같이 보고 있는 모습으로, 전날 정상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찍은 백악관 수석 사진사 대니얼 토록은 “한국에서의 놀라운 순간”이라고 했다. 티셔츠 속 사진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대통령이 2023년 조지아주에서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찍은 머그샷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백악관 X 캡처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협상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엑스(X)에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더욱 굳건히 하며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회담 및 오찬에 만족한 듯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라고 자주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또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 대통령에게 거듭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회담 전날까지도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KBS에서 “당일 아침에 다시 또 양국 간 채널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오전 1시간 이내에 일사천리로 타결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리더스 만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회담 모두 발언을 두고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말한 것을 이렇게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정상들에게 “관세 협상을 가장 잘한 리더이자 국가”라며 이 대통령을 극찬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MBC에 출연해 “(잠수함 발언은) 미국에는 허를 찌르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이 문제가 논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과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 등의 선물을 받고 각별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직접 싣고 가겠다고 우리 측에 요청했으며 오벌오피스(집무실) 내 어디에 둘지도 이미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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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야구배트와 야구공. 대통령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야구배트와 야구공.
대통령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딜런 크루스 선수의 친필 서명이 적힌 야구배트와 자신의 인장이 담긴 야구공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국력을 키워야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단한 협상가”라며 높이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경주 김진아·서울 김주환 기자
2025-10-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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