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드론 총공격 암운” 푸틴, ‘트럼프 시한’ 50일內 끝장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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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07-21 10:31
입력 2025-07-21 10:31

독일 국방부, 러 드론 2천대 동시공격 경고
“비싼 패트리엇이 값싼 샤헤드 요격 비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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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 제115 분리기계화여단 이동식 방공 부대의 병사가 러시아 드론을 향해 대공화기(ZPU-2)를 발사하고 있다. 2025.7.17 하르키우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 제115 분리기계화여단 이동식 방공 부대의 병사가 러시아 드론을 향해 대공화기(ZPU-2)를 발사하고 있다. 2025.7.17 하르키우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거론하며 ‘50일 내 종전 합의’를 러시아에 촉구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2000대의 드론을 동시에 쏠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상황센터장인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장군은 같은날 군 유튜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규모로 사용하기 위해 드론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달 21일 러시아가 하룻밤에 배치 가능한 드론 수가 최대 500대라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가 하루 700대에서 1000대의 드론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국방부의 경고는 이런 우크라이나의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장군은 중국이 대(對)우크라이나 드론 부품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고, 대신 이 물품을 러시아로 돌리면서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선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에만 수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데드라인, 실은 푸틴에 준 말미?
드론·미사일 섞어쏘기 하계 대공세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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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현지에서 생산 중인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러시아 버전 ‘게란’(또는 제라늄) 드론. 텔레그램 자료
러시아가 현지에서 생산 중인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의 러시아 버전 ‘게란’(또는 제라늄) 드론. 텔레그램 자료


일각에선 러시아가 드론 총공격으로 ‘트럼프의 데드라인’ 50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피해를 강요하며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달 초 자국 공군기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거미줄’ 드론 작전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 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러시아에 이번주 평화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는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으나, 드론 공습은 계속됐다.

같은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최소 10개 지역에 드론 300대와 미사일 30발 이상을 섞어쐈고, 21일 새벽에도 서부 리비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을 ‘킨잘’ 등 미사일로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관세 데드라인’이 실은 러시아에 일종의 하계 대공세 ‘말미’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러시아에 50일의 말미를 준 것은 너무 길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50일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보다 더 조기에 (휴전 또는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가운데 “누구의 편도 아니다”라면서 “나는 인류의 편이다. 살육을 멈추길 원하며, 나는 그 편에 서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 드론 생산 확대…우크라 방공망 심각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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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섞어쏘기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고 있다. 2025.7.10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섞어쏘기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고 있다. 2025.7.10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독일 프로이딩 장군은 러시아의 드론 생산 확대가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500만 유로(약 81억원) 상당의 값비싼 패트리엇 미사일로 3만~5만 유로(약 4900만∼8100만원) 수준의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방공 방식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장군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더 경제적으로 현실성 있는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당 2000∼4000 유로(약 320만∼650만원) 수준의 대응이 이상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군 비행장이나 군용기, 방산 시설 등 후방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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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섞어쏘기 공격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다. 2025.7.21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섞어쏘기 공격을 피해 지하철역으로 대피해 있다. 2025.7.21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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