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콜롬비아 보수 야권 대선주자, 총격 사투 두달 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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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수정 2025-08-11 21:14
입력 2025-08-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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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 그의 가족은 우리베 의원이 선거 유세 도중 머리에 총을 맞은 지 두 달 만인 11일 새벽 결국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베 의원은 6월 7일 유세 도중 머리에 두 발, 몸에 한 발 등 세 차례 총격을 당한 사건 이후, 이번 주 새로 발생한 뇌출혈로 상태가 다시 위중해졌다. AFP 연합뉴스
콜롬비아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 그의 가족은 우리베 의원이 선거 유세 도중 머리에 총을 맞은 지 두 달 만인 11일 새벽 결국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베 의원은 6월 7일 유세 도중 머리에 두 발, 몸에 한 발 등 세 차례 총격을 당한 사건 이후, 이번 주 새로 발생한 뇌출혈로 상태가 다시 위중해졌다. AFP 연합뉴스


지난 6월 총격을 당한 콜롬비아 보수 성향 야권 대선주자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상원의원이 11일 끝내 숨졌다. 39세.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리베 의원의 부인은 인스타그램에 “하느님께 당신 없이 사는 법을 알려달라고 기도했다”며 “내 사랑, 아이들은 내가 돌볼 테니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우리베 의원은 지난 6월 7일 수도 보고타의 한 공원에서 연설하던 중 총에 맞았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위독한 상태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집중 치료를 이어왔다. 지난달 한때 호전되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 중추신경계 출혈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그는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 중도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였다. 콜롬비아 경찰은 범인이 10대 청소년이며, 미국에서 밀반입된 총기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2012년 25세에 보고타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8년 보고타 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 2022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그의 외할아버지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는 1978~1982년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냈고, 친할아버지 로드리고 우리베 에차바리아는 콜롬비아 자유당 대표였다. 모친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카르텔에 의해 납치·살해된 저명 언론인이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엑스(X)에 “미국은 콜롬비아 상원의원 미겔 우리베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의 가족과 콜롬비아 국민과 연대하며 책임자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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