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최애 지역’도 뚫렸다…소치 강타한 드론, 불기둥 활활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7-24 17:12
입력 2025-07-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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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와 교량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와 교량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남부 소치 지역의 석유 저장고와 철도 인프라를 드론으로 공습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는 24일(현지시간) “전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노다르 지역 당국은 텔레그램에 “23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타브리체스카야 거리에 있는 석유 저장고가 공격을 받았다. 이 지역 인근에서 운전하거나 보행하는 것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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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위 영상)와 교량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위 영상)와 교량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현지 언론은 “소치 전체가 폭발로 뒤흔들렸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드론 파편이 추락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치의 늦은 밤과 새벽 사이 컴컴한 하늘로 시뻘건 불기둥이 솟아오른다.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은 석유저장고에서 발생한 화재다. 또 소치에 속하는 휴양지인 아들레르에 있는 철도 교량 역시 드론 공습에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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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와 교량(위 영상)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3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공격해 소치에 있는 석유 저장고와 교량(위 영상)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엑스 캡처


러시아 민간 항공 감시 업체인 로사비아치아는 “23일 드론 공격으로 인해 소치 공항에 임시 비행 제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소치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 러시아 내에서도 오랫동안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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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휴양지로 꼽히는 소치 전경. 자료사진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휴양지로 꼽히는 소치 전경. 자료사진


소치는 푸틴 대통령이 특별히 아끼는 도시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은 소치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키 리조트도 소치에 위치해 있다.

2007년 당시 2014 동계올림픽개최지를 소치로 결정한 배경에도 푸틴 대통령의 ‘사심’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있을 정도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소치를 통해 러시아 남부 지역을 안정시키고 단결을 상징하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해왔다.

푸틴 대통령이 아끼는 소치가 공격 받은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처음이다.

40분 만에 끝난 3차 휴전 회담…“푸틴, 트럼프 압박에 동요 안 해”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 협상을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마주앉은 지 수 시간 만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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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왼쪽부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지난 23일 양국은 3번째 휴전 회담을 가졌지만 포로 1200명을 추가로 교환하기로 한 것 외에 휴전 조건 합의나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양국 정상회담 등의 의제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의 3차 회담은 40분 만에 끝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동요하지 않았으며, 러시아가 요구하는 휴전 조건을 서방이 수용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령 인정,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 중단 등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항들을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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