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총 30분전 전격 취소… 김용태 “사전 협의 없어” 발끈

손지은 기자
수정 2025-06-12 00:03
입력 2025-06-12 00:03
국힘 5대 혁신안·金거취 논의 중단
옛 주류 의원들 중심으로 ‘보이콧’
원로들 “해체 수준 혁신하라” 주문
“분열 가중”… 당무감사엔 신중론

뉴스1
국민의힘이 11일 사실상 지도 체제 정비 논의를 중단했다. 이날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격 취소했고 옛 친윤(친윤석열)계를 포함한 주류 의원들은 새 원내대표 선출 시까지 추가 논의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고사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애초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위원장이 요구한 5대 혁신안과 그의 임기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오후 1시 30분쯤 의총 취소를 공지했다. 그는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논의된 다양한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논의해 나가는 게 타당하다”며 더는 의총을 열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 협의 없이 취소 문자를 받았다. 의총에서조차 개혁안 논의를 막는 현재의 당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전당대회 개최 시기 및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개혁 과제별 의총 개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사실 지금은 비상상황이라 논의의 장인 의총이 매일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대에도 김 위원장의 당무감사권 발동에 따라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대선 과정에 있었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지도부(비대위원)였던 저도 내일 출석 조사가 예정돼 있다”며 “저부터 당무 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로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차기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연장해 해체 수준의 전면적 혁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원로들은 당무감사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선 “지난일을 다시 꺼내 당 분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김 전 후보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투병 중이던 맏형이 별세해 불참했다.
손지은 기자
2025-06-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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