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아지매시장 개장 무기한 연기...노점상 입점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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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모 기자
수정 2025-06-29 11:48
입력 2025-06-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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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아지매시장 도로 확장 전후 조감도. 부산세 제공
자갈치아지매시장 도로 확장 전후 조감도. 부산세 제공


이달말로 예정됐던 부산 자갈치아지매 시장 개장이 노점상들의 입점거부로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6월 말 자갈치아지매 시장을 개장하기로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현재까지 개장과 관련해 정해진 일정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 자갈치시장은 부산 대표 관광 명물인 동시에 불법 도로 점유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시는 이를 재정비하고자 2014년부터 235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규모의 건물 2동을 지난해 말 완공했고 노점상 215명을 추첨을 통해 입주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존 노상상 2곳만이 신청하면서 추첨 자체가 무산됐고 노점상인과 부산시와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갈등의 주요쟁점은 ▲건물 사용료 부담(한달 19만~46만원) ▲해수관의 약한 수압 ▲화장실 부족▲옥상 냉동창고와 점포 간 화물 엘리베이터 미비 등 4가지다. 특히 사용료는 같은 면적의 점포를 쓰더라도 준공업 지역인 1동보다 상업 지역인 2동 점포의 비용이 1.9배 높아 상인 불만이 크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장사하기엔 안좋은 환경이란 입장이다.

부산시는 ‘행정대집행 등 강제 수단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입점 절차를 원점 재검토하는 한편 상인들과 두 달 동안 4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량진 시장도 40년 넘은 노점상의 위생 등 문제로 수협중앙회의 현대화 사업이 2007년 시작됐다.

2016년 새 건물이 완공됐지만 , 기존 상인 6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매대 공간이 좁고 편의성 등이 떨어진다며 입점을 거부해 2018년 부터 2년간 강제집행을 통해 노점을 철거하려는 수협과 상인 간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었다.

구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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