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를 능가한 압도적 데뷔…‘777’ 투구 외인으로 통합우승 퍼즐 완성한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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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수정 2025-08-13 14:46
입력 2025-08-13 14:46
데뷔전만 놓고 보면 올 시즌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압도한다. 난생처음 한국 야구 마운드에 올랐지만 적응기도 필요 없이 상대 타선을 무력화하며 단번에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025시즌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긴급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막바지 순위 경쟁과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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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데뷔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데뷔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톨허스트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볼넷 없이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기존 LG 1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 대체 선수로 지난 3일 LG 유니폼을 입은 그가 KBO 데뷔 무대에서 첫 승리를 따내는 데 던진 공은 77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54개(70.1%)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다. 시속 150㎞대 직구에 커터, 포크볼, 커브 등 상대적으로 느린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새 외인 투수에 kt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그나마 올 시즌 신인왕급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t ‘괴물 타자’ 안현민이 톨허스트를 상대로 땅볼과 삼진 이후 3루타를 때려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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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수들이 12일 kt 위즈와 경기 직후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에게 물을 뿌리며 그의 KBO리그 데뷔 첫승을 축하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선수들이 12일 kt 위즈와 경기 직후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에게 물을 뿌리며 그의 KBO리그 데뷔 첫승을 축하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이렇다 할 실점 위기 없이 7회까지 소화한 톨허스트는 리그 데뷔전에서 완봉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투구를 이어갔으나, 한국 무대 첫 등판인 만큼 선수 보호를 위해 애초 한계 투구를 80개로 제한한 염 감독의 판단에 따라 8회 마운드를 불펜 투수 이지강에게 넘겼다.

이날 대전에서 개막 15연승 대기록과 함께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 기록을 세운 폰세의 지난 3월 22일 KBO 데뷔 경기 상대 또한 kt였는데, 폰세는 이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하며 1-2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한 톨허스트의 올 시즌 잔여 등판이 더 주목되는 배경이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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