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 니코틴 없이도 새끼 쥐 두개골 변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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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5-07-27 21:00
입력 2025-07-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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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액상 전자담배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


전자담배에 쓰이는 액상이 니코틴 등 첨가물이 없는 상태에서도 쥐 태아의 두개골에 변형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해부학자 제임스 크레이 박사 연구진은 국립과학도서관이 출판하는 종합과학 저널 플로스원에 지난달 게재한 논문에서 전자담배 액상이 자궁 내 쥐 태아의 두개골 변형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전자담배 액상의 주요 성분은 대부분 보습제로, 프로필렌 글리콜과 글리세롤(식물성 글리세린)이 많이 쓰인다. 여기에 니코틴과 다양한 향료 또는 감미료가 첨가된 것이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 액상이다.

연구진은 프로필렌 글리콜과 글리세롤을 각각 5 대 5, 3 대 7 비율로 혼합한 액상을 만든 뒤 이를 임신한 쥐들에게 출산할 때까지 매주 5일 동안 하루 4시간씩 전자담배 에어로졸에 노출시켰다.

총 21마리의 어미 쥐에서 총 140마리의 새끼 쥐가 태어났다. 이중 수컷이 77마리, 암컷은 63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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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액상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필렌 글리콜(PG)과 글리세롤(VG)의 비율을 각각 3 대 7과 5 대 5로 혼합한 에어로졸에 임신한 쥐가 노출됐을 때 새끼 쥐의 두개골 모양과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플로스원 캡처
전자담배 액상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필렌 글리콜(PG)과 글리세롤(VG)의 비율을 각각 3 대 7과 5 대 5로 혼합한 에어로졸에 임신한 쥐가 노출됐을 때 새끼 쥐의 두개골 모양과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플로스원 캡처


연구진에 따르면 프로필렌 글리콜이 니코틴 흡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뒤 많은 전자담배 회사들은 글리세롤 비율을 높이면서 “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연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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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액상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필렌 글리콜(PG)과 글리세롤(VG)의 비율을 각각 3 대 7과 5 대 5로 혼합한 에어로졸에 임신한 쥐가 노출됐을 때 새끼 쥐의 두개골 모양과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플로스원 캡처
전자담배 액상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프로필렌 글리콜(PG)과 글리세롤(VG)의 비율을 각각 3 대 7과 5 대 5로 혼합한 에어로졸에 임신한 쥐가 노출됐을 때 새끼 쥐의 두개골 모양과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 플로스원 캡처


프로필렌 글리콜과 글리세롤 비율이 5 대 5인 에어로졸에 노출된 어미에서 태어난 쥐는 신선한 공기를 마신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글리세롤 비율이 높은 에어로졸에 노출된 어미에서 태어난 쥐는 다른 그룹에 비해 두개골과 얼굴이 너비나 길이 측면에서 상당히 작았고, 코도 짧았다.

또 이 그룹의 새끼 쥐는 다른 그룹에 비해 체중도 상당히 낮았다. 다만 같은 연령대의 정상 체중 범위 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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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전자담배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액상 전자담배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아이클릭아트


연구를 이끈 크레이 박사는 “소규모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라도 전자담배 액상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니코틴이 함유되 제품만큼이나 니코틴이 없는 제품도 안전성 여부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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