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LA 밤하늘 V자 괴비행체…美 차세대 드론 시험?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9-23 15:43
입력 2025-09-23 15:43

영상 분석가 “외계선박 아닌 첨단 무인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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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밤하늘에 포착된 V자형 괴비행체. 9개의 흰 불빛이 선명히 빛나고 있다. 출처=NUFORC
LA 밤하늘에 포착된 V자형 괴비행체. 9개의 흰 불빛이 선명히 빛나고 있다. 출처=NUFORC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상공에서 V자형 괴비행체가 포착됐다. 이번 목격은 미군이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드론) 시험 비행을 했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주민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검은색 기체에 아홉 개의 흰 불빛이 켜진 V자형 비행체가 8월 28일 밤 11시 38분쯤 LA 도심 상공을 천천히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 두 명은 불빛이 별보다 훨씬 밝아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작했고, 비행체가 약 25분간 머문 뒤 남쪽으로 사라졌다고 증언했다.

영상 분석가 “외계선박 아냐, 첨단 드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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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포착한 V자형 괴비행체. 불빛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으며 중앙에는 작은 동체가 보인다. 출처=NUFORC
주민이 포착한 V자형 괴비행체. 불빛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으며 중앙에는 작은 동체가 보인다. 출처=NUFO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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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확대 이미지. 기체 중앙 어두운 부분과 좌우로 퍼진 불빛 패턴이 또렷하게 확인된다. 출처=NUFORC
근접 확대 이미지. 기체 중앙 어두운 부분과 좌우로 퍼진 불빛 패턴이 또렷하게 확인된다. 출처=NUFORC


UFO 영상 분석가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마크 크리스토퍼 리는 이번 제보 자료를 검토한 뒤 “외계인의 비행체가 아니라 미국 정부나 다른 강대국이 실험 중인 첨단 무인 드론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명한 UFO 사건 상당수는 우리가 아는 기술보다 30~40년 앞선 지상(terrestrial)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UFO’ 대신 ‘U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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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L. 노크위스트 당시 미 국방부 부장관(오른쪽). 그는 2020년 8월 미확인 비행현상(UAP) 태스크포스(UAPTF) 신설을 승인했다. 사진은 2018년 국방 예산안 브리핑 장면. 미 국방부 제공
데이비드 L. 노크위스트 당시 미 국방부 부장관(오른쪽). 그는 2020년 8월 미확인 비행현상(UAP) 태스크포스(UAPTF) 신설을 승인했다. 사진은 2018년 국방 예산안 브리핑 장면. 미 국방부 제공


미국 정부는 기존의 ‘UFO’ 대신 미확인 비행현상(UAP)이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한다. 미 국방부는 2020년 미 상공 전역에서 발견된 다양한 UAP를 조사하기 위해 UAP 특별조사단(Task Force·TF)을 출범시켰다. 당시 국방부는 “TF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UAP를 탐지하고 분석하며 분류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밝혔다.

NUFORC “V자형 비행체 25분간 관측”이번 사건은 미국 내 UFO 목격을 집계하는 민간 단체 전미 UFO 보고센터(NUFORC)에 8월 30일 공식 보고됐다. NUFORC는 올해 들어 34번째 V자형 비행체 사례로 분류했으며 보고서 끝에는 “울트라라이트(Ultralight·초경량항공기)?”라는 짧은 설명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스텔스 무인기 시험 비행이라면 통상 외부 조명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이번 목격담에 나타난 강한 불빛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체의 외형과 비행 패턴이 첨단 드론을 떠올리게 하지만 선명한 조명이 켜진 모습은 은밀 비행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본다.

‘LA는 UFO 핫스폿?’…軍 기지설 vs 외계기지설LA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이 ‘적 침공’으로 오인해 방공포화를 가한 1942년 ‘LA 공습’ 사건 이후 UFO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는 캘리포니아 연안 카탈리나섬 인근에 ‘해저 외계 기지’가 있다는 설을 제기했지만, 리는 “실제로는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와 에드워즈 공군 기지 그리고 네바다의 51 구역에서 출발한 최첨단 기술 시험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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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촬영 적외선 영상. 루이스 엘리존도가 공개 과정에 이바지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뉴욕타임스(NYT)에 공개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 촬영 적외선 영상. 루이스 엘리존도가 공개 과정에 이바지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전 미 국방부 관계자 루이스 엘리존도 역시 과거 UAP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국방부 첨단항공우주위협식별프로그램(AATIP)에 관여했고 2017년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촬영한 UFO 영상을 공개하는 데 참여했다. 엘리존도는 이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추락한 비행체와 ‘비인간 표본’을 회수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방부는 “외계 활동의 증거는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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