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고 사장님부터 신입까지 다 ‘반바지’ 입고 출근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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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07-29 10:59
입력 2025-07-29 10:59

전기안전공사 ‘반바지 출근 캠페인’ 시행
기록적 폭염 이어지자 ‘쿨비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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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입은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반바지 입은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올여름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쿨비즈’(Cool-Biz)가 공기업에서도 퍼지고 있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통해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직원들이 더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냉방기 사용을 줄여 에너지 절감을 꾀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임직원 누구나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내근 업무 때만 반바지를 착용할 수 있고, 지나친 노출이나 운동복 차림은 제한된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이번 캠페인이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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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 중앙)이 반바지를 입고 공항청사에 들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14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 중앙)이 반바지를 입고 공항청사에 들어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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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직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서울 강동구 직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동구 제공


기록적인 폭염 속 기업들은 이러한 쿨비즈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자율복장제도를 허용하고, 2015년부터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계열사별로 다르지만 SK그룹이나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역시 2010년대 중후반부터 자율복장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LG그룹은 2021년부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바지와 샌들 차림 출퇴근을 허용해 화제가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쿨비즈 제도를 이달 16일부터 9월 12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중장비를 다루는 현장 특성상 다른 업계보다 출퇴근 복장 등을 제한해 왔다.

이에 따라 기술직(생산직)과 사무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내협력사 직원들까지 모두 이 기간 반바지와 샌들(뒤꿈치 고정형)을 착용하고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도 이달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원한 반바지 입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울 강동구도 이달부터 9월까지 공직자의 건강 보호와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공무원 복장 간소화를 시행한다. 민원 응대나 의전 행사 등 공식 일정이 없는 경우에는 반바지와 샌들 착용도 가능하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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